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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지지 베베베베, 나만의 허니 허니 허니~ 이런 소녀들의 노래도 아니고, 용맨 용맨 그대여, 크랩 크랩 크랩 을 외치는 꽃남들의 노래들도 아니다. 더군다나 가요가 아닌 영화속 외국 음악의 매력에 잠시 빠져본다. 


영화 Once 는 고급스럽지 않은 로맨틱이 함께한다. 
일상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친근한 로맨틱이지만 때론 그 평범함이 진한 설레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음악 영화 Once 는 여러가지 느낌을 준다. 
친근한 평범함과 시점처리등이 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음악이 '주'라는 점에서는 뮤지컬의 느낌도 있다.
아마도 실제 뮤지션들이라는점에서 리얼함이 돋보인 것이라고 보여진다.

장면은, 연주해서 받은 팁을 약물중독자 동생이 집어들고 뛰는... 영화에서 가장 역동적인 장면이다. ^^


극중 Girl로 나오는 Markata Irglova(마르게타 이글로바)는 그 큰 코만 아니면 상당히 매력적인 여성이다.
아니 코가 커도 매력적이긴 하다. ^^ 반듯한 콧날이었으면 더 괜찮았을터인데...하는 아쉬움이 살짝든다.
그래서 풀샷이 잡혔을때보다 이 정도의 거리에서의 그녀의 모습이 참 이뻐보인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은 이들의 대화를 엿보며 두번째 웃게 된다.
고작 10센트를 던져놓으며 "차라리 취직을 하지" 라며 충고까지 하는 girl은 대화에 소질이 있었다.
결국 상대의 직업까지 자연스럽게 털어놓게 만드는 재주와 부탁이라는 것을 서슴치 않는 순발력 또한 갖췄다.

고장난 청소기를 끌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에 세번째 웃게 된다.
특출나게 웃긴 장면이 아닐텐데도 이 영화에서만큼은 많이 웃기다.

극중 Guy로 등장하는 Glen Hansard(글렌 한사드)는 아일랜드에서 실제로 유명한 가수라고 한다.
나는 거기까지만 알면 된다. ^^


고장난 청소기를 끌고 들어간 어느 악기상에서 guy와 girl은 하모니를 이루는데 이 곡이 바로 Falling Slowly 이다. 같은 멜로디의 반복인 이 곡은 OST에도 1번으로 자리잡고 있고 영화속에도 엔딩에 한번 더 나올정도로 이 영화의 대표적인 곡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류의 곡이 전반에 깔렸었더라면 이 영화는 훌륭한 음악영화라는 평을 얻지 못했지도 모른다. 서 너번 듣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멜로디의 반복은 익숙함을 낳고, 익숙함은 영화를 좀 더 친근하게 느끼겠금 만든다.
저예산 영화이긴하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구성이 잘 되어있고, 편집도 적절하게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난 영화 전문가가 아니니까 여기까지만... 그러나 난 내 느낌을 믿는다. 그리고 평가도 적절하다 생각한다. ^^

영화속 가장 이쁜 장면중 하나다.

자기를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특히나 예술가들의 경우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인기가수도 아닌 거리의 악사에게 있어서 자신의 노래를 주의깊게 경청해주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그것도 아리따운 여자가 말이다.

사랑을 잃고 온통 배신감이 가득한 노래만을 불러왔던 guy는 용기없는 거리의 악사로 청소기 수리공으로만 머물러 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알아주는 한 사람의 girl이 있기에 그는 용기를 내어본다. 

영화속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중 하나... CD플레이어 밧데리를 사가지고 오는 길에 guy의 곡에 girl이 쓴 가사를 girl이 부른다.

girl은 체코에 있는 별거중인 남편을 그리는 마음에 가사를 쓰고, guy는 지난날 그들의 행복했던 모습들을 떠올리며 또 다시 원망의 노래를 부른다. 역시나 girl의 시각은 정확했다. guy는 아직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었다.


친구가 된다는건 이런걸까... 아무 준비도 없이 무작정 돌아오는 월요일이면 런던으로 가서 음반을 내겠다는 guy를 위해 girl은 스튜디오 대여 협상을 선수급으로, 은행에 가서 대출도 논스톱으로, 밴드에게도 동기부여를 심어준다. 이 어찌... 사랑스럽지 아니한가 ^^ 꿈은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

네번째 웃음을 주는 장면... 오토바이 한번 타자며 떼를 쓰는 girl과 안돼를 연거푸 이야기하는 guy와의 장난스러움...

guy : "그를 사랑해?"를 체코어로 뭐라 그래?
girl : "밀루 에쉬 호?"
guy : 그럼... "미루 예셔?"
girl : "밀루유 떼베"

밀루유 떼베 (Miluiu teve)... 영화속에선 이 뜻이 나오진 않지만, 검색해보니 '너를 사랑해' 란다.
그럼... girl은 guy를 사랑하다는 말이다. guy는 그런 그녀의 속 마음을 끝까지 알아채지 못하지만...

같이 런던으로 가자는 guy의 제안에 잠시 흔들리지만 곧바로 현실을 돌아보는 girl... 

마지막으로 작은 웃음의 한 장면... 녹음된 음반 테스트를 허접한 카오디오로 해야한다며 드라이브 가는 모습


현실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또 그 선택이 옳다고 믿고 있는 girl은 마지막 약속을 어긴다.
이성으로 컨트롤 할 수 있는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뿐이라는걸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Posted by 캐투럽